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3&sid2=241&oid=005&aid=0000316819심정지의 3분의 2 이상은 집이나 공공장소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가족 등에 의해 목격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최초 목격자가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 같은 응급처치를 시행하는 비율은 5.8%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심정지 환자들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생명을 잃거나 간신히 목숨은 건지더라도 심한 뇌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고통받는다.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뇌졸중 및 심근경색 통합 조사 감시 사업'을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4.6%로 다른 나라의 20∼40%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급성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자 10명 중 6명은 병원으로 채 옮겨지지도 못한 채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일반인들을 위한 심폐소생술 교육의 활성화와 함께 공공장소에의 자동 제세동기 보급 확대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동 제세동기는 전기 충격을 가해 심장 박동을 회복시키는 장비다.
요즘은 전원만 누르면 자동 음성 안내에 따라 일반인도 쉽게 쓸 수 있는 제품이 나와 있다.
◇심장마비 초기 5분이 운명 좌우=심정지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우리 몸의 혈액순환을 담당하는 심장이 갑자기 멎는 것을 말한다.
심정지를 초래하는 응급상황으로는 심근경색, 부정맥, 심장판막질환 등 심장질환이 가장 많으며 고혈압, 당뇨병, 급성 뇌혈관 질환, 이물질로 인한 기도폐쇄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심정지가 발생했을 경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대개 4∼5분 후에 뇌세포가 죽기 시작한다.
따라서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최초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이나 제세동기 등을 이용해 응급처치를 시행하지 않으면 뇌가 치명적으로 손상되거나 사망할 수 있다.
결국 심장 정지 초기 5분의 대응이 운명을 좌우하는 셈이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임경수 교수는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보통 5∼7분이 걸리므로 주변 사람에 의한 초기 응급 처치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심정지 발생 순간, 최초 목격자는 119로 신고하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하며, 2분간 심폐소생술 후에는 자동 제세동기를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초기 조치가 적절히 취해진다면 환자 생존율은 80%로 높아진다는 게 임 교수의 설명.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생존율은 1분마다 10%씩 줄어들며, 8분 이상 지나면 대부분 사망한다.
◇심폐소생술 교육 미흡, 제세동기 보급 저조=응급 환자의 소중한 목숨을 살리는데 초기 심폐소생술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인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은 매우 미흡한 편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직장이나 초·중·고에서 매년 10∼30시간 응급처치에 대한 실습 교육을 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부 학교와 군·예비군·민방위 훈련시 단체 교육에 의해 지극히 비효율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또 선진국들은 사람이 많이 운집하는 장소(백화점 호텔 지하철 경기장 공항 학교 도서관 등)와 격리된 공간(선박, 열차, 항공기 등)에는 반드시 자동 제세동기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선진국보다는 늦었지만 다행히 우리나라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이달 15일부터 일부 다중 이용시설(철도역 대합실, 여객터미널, 정부중앙 행정기관 청사, 지자체 청사, 카지노장, 경마장 등)에 제세동기 설치가 의무화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의료기관을 제외하고는 인천국제공항과 국회 의사당에 제세동기가 설치돼 있을 뿐 아직 보급이 저조한 실정이다.
임 교수는 "정부가 모든 장소에 제세동기를 설치할 순 없지만, 영리기관이나 민간 시설 등은 고객 안전을 위해 자비로 자동 제세동기를 구비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