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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질환 중 일상생활에 가장 불편을 주고 또 남에게 쉽게 이야기 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배뇨질환이다.
그 중에서도 빈뇨는 소변은 자주 보지만 시원하지 않고, 소변을 보고 나서도 금방 또 보고 싶어져 그 자체만으로도 생활을 불편하게 한다.
한밤중에도 화장실을 몇 번이나 가야 하는 통에 깊은 잠에 들 수도 없고, 외출 중에는 버스를 세워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병원에 내원하는 빈뇨 환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해보면 비뇨기계에 이상이 있어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는 드물게 나타난다.
즉 환경적인 요인이라는 것인데, 스트레스로 인한 교감신경의 긴장상태가 방광을 수축하게 만들어 소변이 방광에 차지 않았음에도, 화장실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것. 더군다나 소변이 조금 차 참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소변은 참으면 병 된다’는 속설 때문에 적은 배뇨욕구에도 화장실을 가는 습관들로 인해 빈뇨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소변은 참으면 병된다?
예로부터 ‘소변은 참으면 병이 된다’는 말이 있다.
소변을 너무 오랫동안 참으면 방광이 심하게 팽창하거나 소변이 나오는 요도 주위에서 조리개 역할을 하는 요도괄약근이 심하게 조여져 정작 소변을 볼 때는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
물론 습관적으로 소변을 참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얼마나 참았을 때 병이 되는가가 중요하다.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것을 방광이라고 하는데, 성인의 방광 크기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약 400㎖ 내외로 본다.
대략 150㎖(종이컵 1개 분량 정도) 이상이 되어야 소변 줄기가 좋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
소변양이 20㎖, 50㎖ 등으로 지나치게 적을 경우 소변이 나오기는 하지만 약하고 개운치 않아서 금방 또 마려워지게 된다.
따라서, 방광과 요도가 일하기 가장 적절한 용적은 150~400㎖(종이컵 1~3개 분량)정도라고 할 수 있다.

소변 몇 시간 동안 참아야 하나?
소변을 참는 적당한 시간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수분섭취 양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정의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나오는 양을 기준으로 종이컵 1~3컵 정도는 모아서 보는 것이 좋다. 지속적으로 500㎖(3컵) 이상 참아서 소변을 보는 경우는 방광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전립선 비대가 심한 경우 너무 참으면 소변이 나오지 않아(요폐현상) 요도에 관을 넣어 뽑아주기도 한다.

일단 소변 보는 데 문제가 없고, 빈뇨(소변을 자주 보고 싶은 것)가 문제인 경우에는 우선 소변을 종이컵에 받아서 양을 측정해보자.
나오는 소변의 양이 종이컵 1개보다 적으면 다음 번에는 소변을 조금 더 참았다가 화장실에 가도록 한다. 이런 식으로 소변을 참아 배뇨간격을 점차 늘려가면 된다.
예를 들어 배뇨 간격이 1시간이라며 1주일 단위로 30분씩, 최종적으로 3~4시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이 방광훈련법은 절박성 요실금과 과민성 방광증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결론적으로는 소변은 적당히 참아서 보는 것이 좋다.
특히 50세 이상의 남자거나, 소변이 급해서 참기 어려운 경우(절박뇨), 소변에 피가 나오는 경우, 밤에 자다가 자주 화장실에 가는 경우 등의 증상이 오래 지속된 경우에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 선전에 현혹되지 말고, 가까운 비뇨기과에 내원해 증상과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여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으로 치료받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