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을 치게 된 유래는 조선시대 초인 13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한양의 4대문(숭례문, 흥인지문, 숙정문, 돈의문)과 4소문(혜화문, 소덕문, 광희문, 창의문)을 열고 닫을 때, 즉 통행금지와 해제를 알리기 위해 종을 쳤습니다.
그때부터 이 종각에는 그러한 실용적 목적을 위한 종이 매달려 있었던 거죠.
옛날에는 집집마다 시계가 있지 않았으니까요.
오전 4시에 여덟 개의 문을 열면서 새벽종을 치고
오후 7시에 문을 닫으면서 저녁종을 쳤죠.
새벽에 치는 종을 '파루'라고 하는데 이때는 33번
저녁에 치는 종을 '인정'이라고 하는데 이건 28번을 쳤습니다.
이건 불교의 33천에 고해 국태민안을 기원하고
우주의 일월성신 28수(宿)에 고해 밤 동안의 안식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종을 치던 전통을 이어받아, 1953년부터 12월 31일 자정을 기해 제야의 종을 치기 시작했답니다.
제야의 종은 원래 불교의 행사로 각 절마다 음력 12월 31일 자정에 108번의 종을 쳤습니다.
하지만 보신각의 종은 33번 치지요. 그 의미는 조선시대 새벽에 치던 파루와 같습니다.
보신각이라는 이름은 1895년 고종이 보신각이라는 현판을 하사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고
그 전에는 그냥 종각이었습니다. 지금도 종각이라고 부르지만요.
참고로 지금의 종은 조선시대 때부터 매달려 있던 종이 아니라, 1985년에 시민의 성금으로 만든 새 종입니다.
전에 있던 종은 너무 오래돼서 파손되어, 박물관으로 보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