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터가 지금처럼 널리 쓰이기 전에는 뭐라 불러야 할지 난감하게 만들던 기호다.
그런데 이 기호가 전자 우편 주소에 어김없이 쓰이면서 디지털 시대의 상징처럼 떠올랐다.
흥미로운 점은 나라마다 @를 부르는 이름이 가지가지라는 것.
남아프리카에서는 원숭이 꼬리, 이탈리아에서는 달팽이, 중국에선 생쥐라고 부른다.
@의 역사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는 미국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레이 톰린슨이 1971년 전자 우편을 개발하며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그는 전자 우편에서 발신자 이름과 위치를 구분하기 위해 이 표시를 도입했다.
하지만 @라는 기호의 역사는 이보다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8세기 무렵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면 영어로 치면 'to' , 'at' 에 해당하는 라틴어 전치사 'ad'를 줄인 것이다.
당시에는 양피지가 워낙 귀해 한 글자라도 생략해 보려고 ad를 표기할 때 a를 먼저 쓰고 d를 겹쳐 써 지금의 모양을 고안해 냈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 뒤 잉크와 종이 등을 보급해 달라는 송장(물품 발송자가 인수인에게 보내는 물품 명세서)에 '단위당 가격'이란 의미로 번번히 사용됐고, 타자기가 발명되고 나서는 자판의 생긴 모양에 따라 사용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했다. 매년 수십억 개의 전자 우편이 오가는 인터넷 시대에 @란 배달꾼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